2025년 12월 21일

AI 팩토리, 디지털 트윈, 피지컬 AI… 정부 지원으로 제조 경쟁력 획기적 높인다!

이제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AI 기술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728조 원으로 편성하며,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AI 3강 진입을 목표로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배 늘린 10조 1000억 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1조 1000억 원 규모로 편성되어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피지컬 AI 개발, 휴머노이드 개발, 온 디바이스 AI 개발 등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다시 세우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시민, 즉 우리 기업들은 어떤 구체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AI 팩토리’ 구축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를 500개 이상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규모와 제조업 종류에 따른 다양한 참조 모델과 성공 사례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는 곧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AI 도입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단순히 개수보다는 몇 가지 모범 사례를 집중적으로 구현하여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이와 더불어 제조 현장의 AI 기술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피지컬 AI 개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개발, 그리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 AI 개발 등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피지컬 AI’ 분야다. 이 분야는 AI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존 AI 학습 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 특성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인과 관계 및 추론 메타데이터, 다양한 맥락과 비정형적 상황 데이터, 시공간적 일관성 및 멀티모달 통합, 상호작용 및 에이전트 행동 데이터 등 복합적인 데이터 구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와 같은 디지털 트윈 및 피지컬 AI 학습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우리도 자체 플랫폼 구축 또는 기술 도입 활용에 대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기존의 산업 인프라인 ‘산단’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업도 명확히 정의될 예정이다. 산단의 특징에 맞는 특화 모델을 고민하고,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모델과 같은 복합적 솔루션 검토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과 더불어 산업 AX(산업 인공지능 전환)는 특화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는 기업과 AI 전문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산업 AI 허브를 구축하여 모범 사례와 기술 솔루션, 데이터를 개방함으로써 누구나 AI 전환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 AX는 아직 어느 나라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각 나라의 제조 현장과 문화, 업무 방식에 따라 최적의 모델과 방법론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팔란티어처럼 고객 현장에 직접 들어가 문제를 정의하고, 효과 분석 및 데이터 확보 방안을 고객과 긴밀히 협의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즉, AI 전문가들이 현장 엔지니어,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여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과가 창출될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 것이 국가 과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 AX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우리 나라의 경쟁력 기반을 다시 세우는 중대한 과제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끊임없이 피드백과 평가, 개선을 민첩하게 이루어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정책 또한 이러한 기민성을 살려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등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카이스트와 세종대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