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

자살 예방 전화 109와 SNS 상담 ‘마들랜’, 이제 더 쉽게 이용하세요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잠시 멈춰 귀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유명인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SNS에서는 추모의 물결과 함께 “따라가고 싶다”는 한 팬의 글에 “고인은 이런 일을 절대 원치 않을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와 상담 권유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주변의 작은 관심과 지지가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는 ‘한(1) 명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언제든 부담 없이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됩니다. 또한,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라는 뜻의 SNS 상담 앱 ‘마들랜’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지난 9월 11일, 자살 예방 주간을 맞아 용산역에서 열린 ‘2025 같이 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되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최하고,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같생 서포터즈’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무거운 주제인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방법을 퀴즈와 게임 등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달했습니다. 특히, ‘온정(溫情) 109’ 부스에서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와 SNS 상담 창구 ‘마들랜’을 집중적으로 알렸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심리부검’이라는 중요한 개념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부검은 고인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 면담, 유서 검토 등을 통해 사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입니다. 이는 유족이 건강하게 애도하는 과정을 돕고, 더 나아가 미래의 자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가족, 동료, 연인, 친구 등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사망 전 최소 6개월간의 행적에 대한 보고가 가능해야 합니다. 사별 기간은 3개월에서 3년 이내로 제한됩니다. 심리부검은 1회 진행되며, 면담원 2명과 유족 1명이 2~3시간 동안 참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의 심리 정서 평가가 시행되고, 평가 결과서가 제공됩니다. 또한, 면담 완료 후 1주일 뒤 유선 점검과 1개월 후 애도 지원금(2025년 기준 30만 원/건)이 지원됩니다. 다만, 개별 보고서나 사망 원인에 대한 결과서, 소송 등 법적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심리부검 결과는 연간 보고서 및 연구 보고서 발간, 교육 자료 개발, 정책 개발, 자살 예방 시행 계획 등 자살 예방과 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됩니다. 실제로 정부는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통해 2034년까지 자살률을 17.0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위험군 집중 관리 및 기관 연계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내년도 관련 예산 또한 708억 원으로 대폭 증액될 예정입니다.

‘죽고 싶다’는 말 속에는 ‘살고 싶다’는 마음과 ‘도와달라’는 간절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관심을 가지고 서로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심리부검’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된 것처럼, 죽음의 원인뿐만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노력이 더 널리 알려지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전히 닿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