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클릭 한 번으로 바다를 내 것으로: K-오션MOOC로 해양 지식과 미래 기회 얻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바다는 오래전부터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였다. 하지만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가 다가오면서 이제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 지식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까지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학습 공간으로, 국민의 해양 문해력을 높이는 공공 교육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오션MOOC는 2023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5년에 들어 본격적인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를 이루며 더욱 발전했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늘었고,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과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제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 도약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 발맞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회원가입부터 수료까지 과정을 체험해 보니, 절차는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회원가입 후 바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고, 강좌를 모두 마치자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기자가 새롭게 추가된 강의 중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를 수강한 결과, 강의 내용은 해양에 대한 깊이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했다. 주경철 교수는 19세기 세계화 속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고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패권의 전장’으로 바꾼 역사를 설명하며,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과거 제해권 경쟁을 성찰하고 오늘날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K-오션MOOC의 진가는 바로 강의의 다채로움에 있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 외에도 바다를 과학, 문화,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다양한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에서는 극지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다루며,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에서는 해양 쓰레기 문제와 ESG 실천 사례를 다룬다. 또한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하며,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바다’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 국민이 바다를 여러 각도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국민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익히고 관련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뿌리내릴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누구나 동일한 수준의 고품질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 주제는 해양 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청년층에게는 해양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K-오션MOOC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 향상, 진로 탐색, 그리고 정책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