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갯벌의 숨은 힘, ‘블루카본’ 혜택 나도 누린다!

낚시하러 가면 늘 발밑에 펼쳐진 넓은 갯벌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갯벌이 단순한 불편한 땅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강력한 탄소 저장고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 이제 갯벌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숨은 영웅’이자 철새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뷔페’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갯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해양경찰청이 선보인 ‘하이 블루카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갯벌의 진정한 가치를 이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디지털로 만나는 갯벌의 놀라운 비밀**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은 해양경찰청이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만든 해양환경 교육 누리집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마치 집에서 고래를 만나는 듯한 생생한 증강현실(AR) 체험과 바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체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AR 체험이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화면 속에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 집에서도 ‘하이 블루카본’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탐험대장 노을이’라는 AI 캐릭터가 음성과 텍스트로 염생식물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AI가 즉시 답해주어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AI 캐릭터 ‘꼬마 해홍이’와 함께하는 ‘디지털 생태 놀이터’에서는 블루카본의 정의와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숲의 탄소 흡수 능력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해양 생태계가 숲보다 무려 50배나 빠르게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매우 새롭다. 바다가 수백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다 보면, ‘갯벌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다시 본 갯벌의 진짜 의미: 철새들의 쉼터이자 기후 위기 방패**

갯벌에 대한 교육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바로 ‘철새의 먹이터’라는 점이다. 이전에는 낚시할 때 그저 불편한 장소 정도로만 여겼던 갯벌이 사실은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를 막아주는 귀중한 보고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또한,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낯선 이름의 식물들이지만, 짠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며 갯벌 생태계를 굳건히 지탱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숨은 영웅’이라는 표현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플랫폼에서는 세밀화로 담아낸 염생식물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 세밀화를 엽서 카드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자료실과 참여형 콘텐츠로 배우고 실천하는 해양환경 보전**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에서는 아름다운 염생식물 세밀화 엽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옮겨 놓은 듯한 섬세한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안과 영상 자료도 제공된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것은 ‘환경 서약’ 코너이다.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적어 남기는 것은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만의 약속을 다짐하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온라인 체험 신청은 아직 열리지 않아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민관 협력의 결실: 정책이 현실로, 우리 곁으로**

‘하이 블루카본’ 웹사이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풍성한 온라인 콘텐츠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 있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같은 지자체와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월드비전과 같은 민간 기업 및 단체와도 손을 잡고 염생식물 파종과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등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열었다.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직접 파종하며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러한 현장 활동과 온라인 교육이 맞물리면서, 해양환경 보전은 더 이상 거창한 구호가 아닌, 우리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하이 블루카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지닌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는 해양환경 보전**

비록 짧은 온라인 체험이었지만, 우리는 바다와 갯벌이 지닌 엄청난 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약, 교육 자료,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결국 해양환경 정책은 멀리 떨어진 구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활과 습관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다.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바로 그러한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부터 열어주는 소중한 모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