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

이제 국립극장에서 세계 음악극 축제를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에서 9월 3일(수)부터 28일(일)까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당신은 한국의 창극을 비롯해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편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국립극장은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그리고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까지 총 9개 작품을 23회에 걸쳐 선보인다. 무려 한 달 동안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들을 통해 당신은 동아시아 음악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라는 주제 아래,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을 선보인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배우가 각자의 배역을 맡아 연극적 형태로 공연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이다. 1900년대 초에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발전해 온 창극은 판소리의 노래, 사설, 몸짓 등의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1인극 중심인 판소리와 달리 다인극 형태로 공연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되, 2017년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심청>은 단순한 효심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심청을 그려내며 전통 판소리의 깊이는 유지하되 현대적인 시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비록 당신이 <심청>을 직접 관람하지 못했더라도, 9월 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는 여전히 풍성한 공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둘째 주에는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와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을 관람하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죽림애전기>는 홍콩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관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중국 월극을 바탕으로, 도가 철학과 은둔의 미학을 좇는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려낸다. 가면을 쓴 배우들의 노래, 춤, 연기, 그리고 무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죽림애전기>는 이번 축제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죽림애전기>를 관람한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깊이와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죽림애전기>가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아름답게 그려냈으며, 중국의 문화적 원형에 현대적인 기술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음악극 축제>를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로 평가하며, 창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아시아 음악극이 어우러지는 점을 높이 샀다. 호곤 씨는 한국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장점을 흡수하여 문화적 할인율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한국 문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외국인에게도 높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상 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한국과 중국 간 문화 교류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여성 정수정의 서사를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풀어낸다.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시대,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을 보는 등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간 정수정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된 <정수정전>은 “모든 것의 중심에 너를 두거라”라는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첫 번째 주제를 시작으로, 내년, 후년에는 더욱 넓은 범위로 확장되어 전 세계의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국립극장 프로그램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등 여러 기관의 연계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축제를 더욱 즐겁게 만끽하고 싶다면, 국립극장에서 제공하는 ‘부루마블’ 이벤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고 회차를 적립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9개의 도장을 모으면 한정판 축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