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지역 문화 축제와 미술 시장, 이제 더 쉽게 즐기세요!

가을의 풍요로움과 함께하는 전통 문화와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시민들이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논산에서는 지역 전통 두레 풍물을 계승하는 ‘얼씨구 풍년일세’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광주에서는 호남 최대 규모의 미술 시장인 ‘광주국제아트페어’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풍요로운 결실, 전통 두레 풍물로 함께 나누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회장 주시준)가 주관한 가을 추수 축제 ‘얼씨구 풍년일세’는 지난 10월 22일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축하하고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 문화를 되새기며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왕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볏 지게질 등 전통 농사 체험에 참여하며 공동체 정신과 전통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신명나는 두레 풍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왕전초등학교 풍물팀 역시 함께 무대에 올라 세대 간의 화합을 보여주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논산두레풍장은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축제에서도 전통 두레 풍장의 진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시아 미술의 중심, 광주에서 펼쳐지는 향연**

한편, 호남 최대 미술 시장인 ‘제16회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 전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11개국 94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총 105개 전시 부스에서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광주지역 갤러리 45곳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지역 미술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일본의 세이야 파인 아트(SEIYA FINE ART) 갤러리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스페인의 샹띠에 아트 갤러리(Chaiter Art Gallery)는 ‘콜롬비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듀반 로페즈의 작품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선화랑’, ‘아트웍스파리서울’, ‘궁동화랑’, ‘예술공간 집’ 등이 참여하여 김환기, 김창열, 백남준, 오지호 등 거장들의 작품과 이이남, 하루K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세 개의 특별전도 마련되었다. ‘거장의 숨결’ 전에서는 여수 출신 손상기 작가의 작품세계를 광주 최초로 조명했으며, ‘프로포즈’ 전에는 지역 컬렉터가 소장한 쿠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 강용운 등 23인의 작품이 공개되었다. ‘라이징 스타’ 전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손지원, 정송희, 권예솔 등 청년작가들이 참여하여 지역 미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었다. 컬렉터스 라운지·퍼블릭 라운지 등 휴식형 공간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열쇠고리(키링)·직물(패브릭) 달력 제작 체험 부스를 무료로 운영하며 시민 친화적인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VIP 티켓 제도는 전 기간 자유입장, 전용 라운지 이용, 전문 도슨트 투어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여 관람객이 깊이 있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트:광주는 예술과 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의 장”이라며 “광주가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아시아 미술 교류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