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한 취미, 우표 수집으로 즐거움을 찾아요!

초등학생 시절, 장롱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낡은 책받침에는 ‘6학년 4반 이재우’라는 이름과 함께 정성스럽게 오려 붙인 우표들이 가득했다. 30여 년 전, 당시 가장 대중적인 취미였던 우표 수집은 어린 시절 필자에게 숙제를 해결하는 방편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특별한 방법이었다. 1990년대에는 기념우표 발행일에 맞춰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정도로 우표 수집은 많은 사람들의 즐거움이었다. 빵을 사면 나오는 스티커를 모으는 것처럼, 그 시절 우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취미였다.

시간이 흘러 손 편지가 귀해지고 우표를 보기 어려워졌지만, 우표 수집은 여전히 매력적인 취미로 남아있다.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고, 금액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매년 새롭게 발행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기념우표는 수집의 재미를 더한다. 국내 우표만으로는 부족하다면 해외 우표로 눈을 돌려 얼마든지 수집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뉜다. ‘보통우표’는 우편 요금 납부를 주목적으로 하며, 소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발행된다. 반면, ‘기념우표’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 문화 등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며, 정해진 기간과 수량만 발행되어 보통우표보다 희소성을 지닌다.

대한민국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고시에 따라 매년 국내외 주요 행사,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1년에 약 10~20회 정도 발행된다. 2025년에는 총 21종의 기념우표 발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지난 5월 8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우정사업본부 외에도 각 지방 우정청, 우체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기념우표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지난해 11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여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력해 발행한 우표첩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소중한 기록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태백우체국에서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올해 4월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지자체 홍보 수단으로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우표가 예전의 위상을 잃어 아쉬움이 남지만, 한때 모두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지금 다시 누군가의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