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나에게 필요한 농업 정보와 혜택을 한눈에!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 일상과 밀접한 농업의 가치와 혁신적인 미래를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박람회는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네 가지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행사와 정보를 제공했다.

**’농업과 삶’ 주제관: 우리 식탁의 주인공, 감자와 꿀, 그리고 쌀의 재발견**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농업과 삶’ 주제관에서는 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농업의 가치를 조명했다. 특히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의 놀라운 변신을 엿볼 수 있었다. ‘서홍’, ‘골든에그’ 등 다양한 품종의 감자는 물론, 감자로 만든 수제 맥주와 화장품까지 등장하며 감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맛있는 감자를 고르는 법과 올바른 보관법도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여름철 감자는 서늘한 세탁실이 아닌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더불어 농업인의 중요한 소득원이자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공익 직불제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스에서는 국내산 천연 벌꿀의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을 평가해 등급을 판정하는 꿀 등급제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QR코드와 유통관리 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꿀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우리 쌀의 가치를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며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 오대산 쌀은 카레에, 충남 삼광 쌀은 초밥에, 전남 새청무쌀은 김밥에, 경기 참 드림 쌀은 돌솥비빔밥에, 경남 영호진미는 떡 요리에 각각 적합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단순히 밥을 짓는 것을 넘어, 쌀의 도정 일자와 단일품종 여부, 그리고 지역별 품종의 특징까지 고려하여 쌀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농업의 혁신’ 주제관: AI와 로봇이 만들어갈 미래 농업의 청사진**

‘농업의 혁신’관에서는 첨단 기술이 농업과 만나 만들어갈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인공지능(AI)이 상처 난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는 선별 로봇과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람이 17개의 불량 과일을 골라내는 동안 AI 로봇은 43개를 선별해내는 모습은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과일의 당도를 직접 측정하는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린시스’라는 이름의 배 품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과일의 무게와 길이, 외관 특성을 조사한 후, 과즙을 짜내 당도 측정 기계로 수치를 확인했다. 맛있는 배의 높은 당도를 직접 확인하며 마치 농업인이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색깔 있는 농업’ 및 ‘활기찬 농촌’ 주제관: 농업의 다양한 가능성과 귀농·귀촌의 희망**

‘색깔 있는 농업’ 관에서는 K-푸드를 비롯해 도시농업, 화훼 등 농업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캔에 담긴 홍어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농업의 창의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활기찬 농촌’ 관에서는 농촌 소멸 위기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정책과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농촌 빈집은행’ 정책은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 7만 8천 95곳에 달하는 농어촌 빈집 중 60%가 재탄생 가능하며, 이 정책은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운영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후화된 빈집의 경우 수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낯선 지역에서 빈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유익한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농촌이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돌아오는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 식탁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농업이 기술,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K-농업의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었다. 국민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