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보이스피싱,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강화된 은행 절차로 소중한 내 돈 지키자

추석을 앞두고 은행을 방문했다가 강화된 보이스피싱 예방 절차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나에게도 은행 방문은 오랜만이었는데, 목돈 이체를 위해 동행했던 어머니는 늘어난 절차에 다소 당황하며 “점점 내 돈 찾기도 힘들어진다”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이러한 강화된 절차가 우리의 소중한 자금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은행 창구를 통해 고액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동영상을 반드시 시청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최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 은행권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강화된 문진 제도 덕분에 실제 발생한 보이스피싱 최신 사례를 직접 배우고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 필자는 ‘영화 같은 작전, 그 주인공은 당신일 수도!’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정부 기관 사칭범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기 수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러한 영상 시청은 혹시 모를 이체 상황이 영상의 내용과 유사할 경우, 이체를 멈출 수 있는 중요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 동영상 및 상세 정보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kf b.or.kr)에서 다시 시청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신종 금융사기 유형 안내, 사기 유형별 예방 방법,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등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은행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전담 창구까지 설치하는 등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에는 명절 선물, 교통 범칙금, 대출, 택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할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당부가 있었다. 따라서 출처 불명확한 문자나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자신도 모르게 링크를 누를까 걱정된다면, 이상한 문자를 보면 바로 삭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실천 방법으로는 ‘보이스피싱 의심하Go, 주저 없이 전화 끊Go, 해당 기관에 확인하Go’라는 금융감독원과 범금융권의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 ‘그놈 목소리 3Go!”를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금전을 선입금으로 요구하는 경우 무조건 의심하고, 자녀나 해당 기관에 먼저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7월) 보이스피싱·문자 결제 사기 범죄 피해액은 7천 9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7월에는 월별 피해액 기준 ‘역대 최대’인 1천 345억 원을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심되는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발신 번호가 의심될 경우, 금융사기 통합 신고 대응센터(1566-1188)에서 24시간 상담을 통해 신고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112에 신고해도 즉시 연결되며, 만약 악성 앱을 설치했다면 경찰서를 방문해 전용 제거 앱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대응 체계는 피해 확산을 막는 최소한의 방어선이며, 사전에 정보 공유와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금융감독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보이스피싱 정책,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총 상금 1천 600만 원이 걸린 이번 공모전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사후 구제 관련 신규 제도 제안, 빅데이터, AI, FDS 활용 등 보이스피싱 의심 금융거래 탐지 기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다.

긴 연휴가 끝난 지금,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번 드리며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는 것은 어떨까.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때는 주저 없이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이나 가족에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