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의 AI 반도체 기술을 넘어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글로벌 AI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AI 모델 구축과 AI 인프라 구축 노력을 병행하며 ‘소버린 AI’ 실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AI G3 수준 달성을 위한 과정일 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수백만 장의 GPU를 갖춘 기가팩토리 구축을 계획하고 수개월마다 선두가 바뀌는 치열한 AI 모델 개발 경쟁 속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AI 분야의 선구자들 역시 현재의 대규모 사전 학습 기반 AI 모델 개발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과 모델, 알고리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데미스 허사비스, 얀 르쿤, 요수아 벤지오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실버는 인간 데이터를 넘어 AI가 직접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7년 등장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이 또 다른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데미스 허사비스는 각각 2027년과 2030년경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AGI 또는 ASI)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초지능의 등장은 엄청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총리 등 여러 지도자들이 이에 대한 국가적 선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미국은 AI 실행 계획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고, 중국 역시 국제 협력을 촉구하며 자신들의 기술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역시 단순히 현재 기술 수준을 넘어, 다음 세대 기술 연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우리가 AI 모델 개발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면, 전략적 필수불가결성을 확보하여 선택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5년간 100조 원의 AI 국가 전략 자금 중 일부라도 미래 AI 연구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AI 연구소에는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언어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이 융합된 연구를 통해 지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AI 파운드리’와 함께 ‘국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곳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제공하는 꿈을 꾸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을 초빙하여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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