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이 일상이자 별식이 되었듯, 이제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 견뎌낸 노력의 결실이 마침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낡은 시설이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천아트벙커B39’다. 이곳은 33년 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함께 시작된 쓰레기 소각장이었다. 1995년부터 하루 200톤에 달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하던 이곳은, 1997년 환경부 조사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2010년 소각 기능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면서 문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2018년 ‘부천아트벙커B39’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쓰레기를 태우던 거대한 굴뚝과 소각로는 이제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여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신했다. 또한, 쓰레기 저장조였던 지하 공간은 ‘벙커(BANKER)’라는 이름으로 공간의 역사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쓰레기 반입실은 현재 멀티미디어홀(MMH)로, 소각동의 기존 설비 공간들은 아카이빙실과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예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을 통해 과거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소각장이 어떻게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했는지 생생한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입구에는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의 작품으로 완성된 공공미술 프로젝트 ‘숲이 그린 이야기’ 벽화가 자리하고 있어, 다시 태어난 공간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과 생명을 느끼게 한다.
부천아트벙커B39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낸 시민들의 노력과 지혜를 보여주며, 미래를 향한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부천아트벙커B39 상세 정보:**
* **주소:**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작로 53 (삼정동)
* **이용 시간:** 10:00 ~ 17:00
* **휴일:**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 **주차:** 무료
* **문의:** 032-321-3901
* **누리집:** http://artbunkerb39.org/ko/main/main.html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bunkerb39/
*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휴관일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누리집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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