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국가유공자, 더 높은 예우와 두터운 지원 받는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더 높은 예우와 두터운 지원을 받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70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품격을 더하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으며, 새 정부의 보훈 정책은 이러한 약속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존 애국지사, 이제 더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는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일제 강점기로부터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현재 생존해 계신 독립유공자는 다섯 분에 불과하며, 그중 두 분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오성규(101세) 애국지사는 일제 강점기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한 살아있는 역사다. 그는 현재 수원 소재 보훈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석규(100세) 애국지사 역시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독서회를 조직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봉기를 계획하다 옥고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처럼 우리 곁에는 아직도 독립유공자분들이 생존해 계시며, 이분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전국 8개 보훈요양원에서 1600여 병상을 운영하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의 노후를 책임지고 있다. 보훈요양원은 최신 요양시설과 맞춤형 재활프로그램을 갖추고 국내 최고 수준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합당한 예우를 실현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국가유공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

국가유공자를 위한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 또한 강화된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중앙(서울)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등 특·광역시에 6개의 보훈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900여 개의 위탁병원을 지정하여 국가유공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보훈공단 이사장으로서 절실히 느끼는 점은, 보훈 의료 시스템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광복 80년 역사 속에서 국난과 어려움에 헌신하고 희생했던 분들, 특히 고령화된 국가유공자들의 특성에 맞춘 의료·요양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인한 부상, 질환, 그리고 PTSD와 같은 정신적 상처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의료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축된 급성기-요양-재활의 통합형 의료 시스템은 고령화 사회 전체가 필요로 하는 의료 모델을 앞서 개척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보훈병원은 공공의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수행**

보훈병원은 공공의료 시스템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한다. 전염병과 같은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보훈병원들은 격리 병상 운영과 백신 접종센터 역할을 맡으며 국민 건강 최전방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비전인 ‘보훈가족·국민과 함께하는 의료·복지서비스 전문기관’처럼, 국가유공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도 응급 및 긴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 수급 문제 해결과 지역 주민 이용 확대 노력**

현재 보훈공단이 직면한 주요 과제는 전공의 사태 이후 의료진 수급 문제다. 안정적인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의료진 공급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훈이라는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의료진 덕분에 지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보훈병원 이용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국가유공자와 일반 환자는 진료비 정산 방식만 다를 뿐,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보훈병원 이용률은 아직 제한적이다.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보훈병원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의료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보훈병원과 위탁병원 간의 촘촘한 진료 협력 체계 구축도 추진해야 할 과제다.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환자의 중증도와 질환 경중에 따라 보훈병원과 위탁병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경증 환자는 위탁병원에서, 중증 환자는 보훈병원에서 적합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의료 전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국가 보훈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유공자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물질적·경제적 보상, 불편함이 없도록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선양하는 보훈 문화 확산이다. 고령화되는 국가유공자들에게는 직접 몸으로 느끼는 의료복지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며, 이들이 제대로 된 품질 높은 의료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은 나라의 국격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오성규 애국지사가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으로 와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이석규 애국지사가 전주보훈요양원에서 보살핌을 받는 모습을 통해 보훈의 참된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헌신적인 서비스 제공이 더해진다면, 보훈공단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