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클릭 한 번으로 바다 전문가 되기: K-오션MOOC, 무료 온라인 강좌로 해양 문해력 키운다

이제 누구나 집에서 편안하게 바다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개편하고 강좌를 확대하며 국민들의 해양 문해력 향상을 위한 무료 온라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클릭 한 번으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그리고 미래 진로까지 폭넓게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을 총괄하고, 한국해양재단이 실무를 담당하여 운영되는 공공 교육 인프라다. 2023년 처음 선보였던 이 플랫폼은 2025년에 들어 본격적인 개편을 거치며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 사회의 주요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맞춰 모바일 환경에서의 학습을 위한 자막 제공,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서의 도약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자가 회원가입부터 강의 수료까지 직접 체험해본 결과, 회원가입 절차는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가입 즉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으며, 강좌를 모두 이수한 후에는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강좌 중 하나인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를 수강하며 해양에 대한 인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강의는 19세기 세계화 속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었던 역사와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말하며, 과거의 경쟁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들었다.

K-오션MOOC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강의의 다양성이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 외에도 바다를 과학, 문화,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다채로운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 강의는 북극과 남극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중요성을,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는 해양쓰레기 문제와 ESG 실천 사례를 다룬다. 또한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에 오르는 여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하며,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여러 분야를 ‘바다’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 국민들이 바다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민들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익히고 관련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에 대한 공감대 역시 깊어질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지역적 불균형 없이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여 교육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해양쓰레기 저감,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맞닿은 강의들은 청년층에게는 해양 분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국가 해양 전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같다. K-오션MOOC는 공공 해양 교육의 문턱을 낮추고 해양 문해력, 진로 탐색, 정책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