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먹거리부터 농촌의 미래까지, 나에게 맞는 혜택 놓치지 마세요!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 가면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무더웠던 여름, 서울프레스센터를 지나다 우연히 만난 팝업 부스에서는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를 알리는 안내자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작은 키링 만들기 체험과 함께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를 홍보하는 행사도 진행되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설문을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주제관을 추천받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팝업 부스 참여는 농업박람회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모처럼의 토요일,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박람회 현장을 찾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우리나라 농업 정책을 더 꼼꼼히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박람회는 크게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농업과 삶’ 주제관은 국민의 삶과 역사에 깊숙이 뿌리내린 농업의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의 다양한 품종과 가공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붉은 껍질의 ‘서홍’, 황금색 ‘골든에그’와 같은 생소한 품종부터 감자로 만든 수제 맥주와 화장품까지, 감자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감자 화장품은 노화 방지 효능이 있다는 말에 구매할 수도 있었다. 아이들은 RC카로 감자를 수확하고 어른들은 감자탑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감자에 대해 알아갔다. 평소 감자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맛있는 감자를 고르는 법과 올바른 보관법까지 알게 되어 더욱 유익했을 것이다. 특히 여름철 감자는 서늘한 세탁실이 아닌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또한, 농업인이 아니어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익 직불제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설명을 들으며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스에서는 꿀 등급제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꿀 등급제는 국내산 천연 벌꿀을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판정하고, QR코드와 유통관리 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가 더 활성화된다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꿀을 구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는 곳에서는 우리 쌀을 소개하는 행사도 진행되었다. 강원도 오대산 쌀은 구수하고 단맛이 나 카레에 잘 어울리고, 충남 삼광 쌀은 점도와 찰기가 좋아 초밥용으로 적합하다고 했다. 전남의 새청무쌀은 김밥, 경기의 참 드림 쌀은 돌솥비빔밥, 경남의 영호진미는 떡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니 각각의 쌀을 구매해 그에 맞는 요리를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제 쌀을 구매할 때 지역별 품종의 특징과 단일품종인지 여부를 꼭 확인하게 될 것이다.

‘농업의 혁신’관은 첨단 기술이 농업과 만나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이 상처 난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는 선별 로봇과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 등이 전시되었다. 사람이 17개의 불량 과일을 골라낼 때 AI 로봇은 43개를 선별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과일의 당도를 측정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먼저 과일의 길이와 무게, 품종명 같은 외관 특성을 조사하고, 이후 과즙을 짜서 당도 측정 기계로 당도 수치를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마치 농업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색깔 있는 농업’관에서는 K-푸드를 비롯해 도시농업, 화훼 등 다채로운 농업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떡과 전통주, K-미식 벨트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끌었으며, 캔에 담긴 홍어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있었다.

‘활기찬 농촌’관에서는 농촌 소멸 위기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정책과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과 귀농·귀촌관에서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홍보가 한창이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농촌 빈집은행’ 정책은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공적으로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와 운영을 돕는 방식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농어촌 빈집 7만 8천 95곳 중 60%가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정책이다. 참여가 쉽고 노후화된 빈집 수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좋은 취지의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농촌이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돌아오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다른 정책 기자들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의 중요성, 스마트 농업의 기대감, 지역 특성을 활용한 농촌 산업 발전 가능성, 유기농·무농약 마크 사용 장려, 꿀 등급제 정착의 필요성 등을 인상 깊었던 점으로 꼽았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농업이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K-농업의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국민 모두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