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한류 혜택, 나도 누릴 수 있다: 시로 읽는 한류의 모든 것

‘한류’라는 멋진 문화 현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한류의 모든 것을 ‘이웃뉴스’가 쉽고 명확하게 안내한다. 이제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시와 함께 살펴보며 우리가 무엇을 얻고,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한류는 현실이 된다**

김춘수의 시 ‘꽃’은 한류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그저 ‘몸짓’처럼 보였던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한류’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비로소 하나의 ‘실체’이자 ‘문화적 주체’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특정 대상을 인식하고 이름을 붙여 부르는 순간, 그것은 우리에게 와서 ‘꽃’이 된다. 이처럼 한류는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상호작용하며 태어난 결과물이다. ‘불리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며, 한류는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부여받고 우리 곁에 들어왔다.

**고통과 기다림 끝에 피어난, 깊은 울림의 한류**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는 한류가 하루아침에 피어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겪었던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류가 가능했다. 봄부터 울어온 소쩍새의 슬픔처럼, 먹구름 속 천둥처럼, 한국 사회가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굴곡, 성공과 회복의 경험들이 응결되어 문화적 승화, 즉 ‘한류’라는 국화꽃으로 피어난 것이다. 이 ‘기억의 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 한국 사회가 겪은 모든 시간과 기억이 맺은 존재의 증언이자 시대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이 피어난 국화, 한류가 누구를 위해 피어난 것인지, 한국 사회 내부의 치유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세계를 향한 몸짓인지, 혹은 둘 다인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언어를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K-콘텐츠의 힘**

김용락 시인의 ‘BTS에게’는 K-콘텐츠가 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지 그 핵심을 꿰뚫는다. BTS는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언어를 초월하여 감정을 번역하고 시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인’이다. 그들의 노래는 말보다 앞서는 진심의 파동이며, 춤과 몸짓으로 쓰는 시와 같다. 고백하고, 질문하고, 위로하고, 저항하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한류의 진정한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잘 만들어진 문화상품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진심으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공감의 공동체이자 문화의 공동 창작자다. ‘다른 언어로도 마음속을 두드리는’ K-팝, K-드라마, K-콘텐츠의 힘은 바로 ‘진정성’에 있다. BTS가 자신들의 언어로 감정을 고백했기에 공감이 가능했던 것처럼, 이것이 바로 한류가 ‘세계의 감수성’과 접속하는 핵심 비결이다.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 한류는 계속 진화한다**

나짐 히크메트의 시 구절처럼,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는 말은 한류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류는 지금도 더 많은 서사, 더 깊은 공감, 더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만하거나 자족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류가 추구해야 할 미래는 단순히 외연의 확장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가치, 다문화적 포용,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에 있다. K-콘텐츠는 세계를 향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안의 진실 또한 말해야 한다. 외연을 넓히되 내면을 잊지 않을 때, ‘진정한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한류는 드라마, 영화, 예능, 음악, 웹툰,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오늘도 만들어지고 전파되고 수용되고 있다. 이러한 쓰임이 단순한 ‘소모’가 아닌 ‘의미’가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 창·제작자에게는 영감과 상상을, 유통 현장에는 전략과 방법론을, 연구자에게는 전망과 통찰을, 정책 담당자에게는 기획과 비전을, 그리고 수용자에게는 향수와 감동을 주는 이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