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영화 6천 원 할인권, 188만 장 추가 배포! 나도 혜택받고 영화 보자

하나뿐인 아들의 생일, 물오른 사춘기에 중간고사를 앞둔 아들은 극도의 까칠함을 보인다. 평소라면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은 재미없다며 팩트 폭력을 날리던 아들이 이번에는 친구들이 재밌다고 했다는 ‘귀멸의 칼날’을 보러 가자며 극장 나들이를 제안한다. 슬쩍 검색해보니 누적 관객 수가 벌써 400만을 넘어섰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니 반가운 안내문이 뜬다. 모든 영화에 6천 원 할인 혜택을 받고 영화를 예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8일부터 영화 관람료 6천 원권 잔여분 188만 장을 추가 배포하기 때문이다.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영화 관람료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했는데, 이번에는 사용되지 않은 잔여 할인권을 재배포하는 것이다. 다만 1차 때와는 다르게 선착순으로 진행되므로, 먼저 이용하는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1차 때 할인권을 이용했던 사람도 2차 할인권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다. 1차 때 할인 혜택을 받은 사람들도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쿠폰함에 1인 2매가 미리 담겨 있어 더욱 편리하게 할인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 회원이 아니라면 별도의 회원 가입은 필요하다.

이 영화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영화를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만약 누리집이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예매 방법을 안내하는 종합 안내 창구(☎070-4027-0279)도 운영되고 있으니 어르신들도 편하게 영화 할인권을 이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북적이는 극장 안으로 세 가족이 들어선다. 할인권 덕분인지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요즘 극장에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 싶을 정도다. 문체부에 따르면 영화 할인권 1차 배포 기간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 할인권 배포 후 3주간의 분석 데이터를 보면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발길을 끊었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이었다는 점은 극장에 사람이 많았던 이유를 잘 보여준다.

사실 집에서 꽤 비싼 가격대의 OTT를 구독하며 어지간한 영화는 개봉 후 조금만 기다리면 집에서 볼 수 있기에 극장 방문이 점점 뜸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집에서 편하게 간식을 먹어가며, 중간에 자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필요하면 다음 날에 보거나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편리함은 극장의 대형 화면과 빵빵한 음향의 매력을 상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의 기존 고객은 이미 쿠폰함에 할인권이 1인 2매 들어있고, 신규 고객도 회원 가입 후 다음 날이면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를 관람하니 기분이 새롭다. 아들 역시 즐거웠는지 친구와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말한다. 가진 할인권 두 장과 남편 할인권 한 장을 사용하고 한 장만 남은 상황에서, 미성년자인 아들도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가능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다음 날 오전 10시 이후에 쿠폰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할인권은 소진되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가 고민과 번뇌로 가득한 아들의 마음을 잘 달래준 것 같다. 덩달아 엄마의 마음까지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