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버려진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젠 뼈다귀 해장국으로 ‘맛있는 즐거움’을 누리세요!

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이 이제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되었고, 버려진 쓰레기 처리장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며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래 견디고 볼 일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 변화들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삶의 폐기물들이 모이던 공간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그리고 서민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어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경기도 부천에는 과거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공간이 ‘부천아트벙커B39’라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1992년 쓰레기 소각장으로 착공하여 1995년부터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던 이곳은, 1997년 다이옥신 검출 파동과 주민들의 반발로 2010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2018년,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거대한 굴뚝과 쓰레기 소각로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과거 쓰레기 소각로였던 공간은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여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신했으며, 쓰레기 저장조였던 벙커(BANKER)는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하 깊숙한 곳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쓰레기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이지만, 이제는 역사의 기록을 담는 아카이빙실과 멀티미디어홀(MMH)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쓰레기 반입실이었던 공간은 현재 멀티미디어홀(MMH)로 이용되고 있으며, 소각동의 거대한 설비 기반 전시물들은 과거를 생생하게 증명합니다. 특히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은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작로 53에 위치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며, 주차는 무료로 가능합니다. 문의는 032-321-3901로 하면 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http://artbunkerb39.org/ko/main/main.html)과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artbunkerb39/)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휴관일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누리집 확인을 권장합니다.

한편, 부천 원미동 ‘조마루사거리’로 향하면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 뼈다귀해장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감자탕의 어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천 미군 부대에서 유래한 돼지 뼈다귀에 알감자를 닮은 감자를 넣어 ‘감자탕’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현재는 감자가 들었으면 감자탕, 없으면 뼈다귀해장국으로 구분하며, 도축 및 발골 기술의 발달로 수입 돼지고기 뼈다귀가 더욱 크고 풍성해져 옛 가격으로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88년 부천시 원미동에서 창업한 파란 지붕 가게의 뼈다귀해장국은 깍두기, 양파, 청양고추와 함께 나오며, 특히 깍두기는 시원하고 달큼한 맛으로 뼈다귀해장국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나오는 해장국의 화끈하고 깊은 맛은 산해진미 부럽지 않습니다. 두툼한 뼈다귀 세 점과 푹 익힌 우거지, 그리고 밥 한 공기가 함께 제공됩니다. 뼈다귀 살점을 발라 국물에 적셔 먹는 맛은 소고기 스테이크 못지않으며, 특히 이 집의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맑고 깨끗하여 산뜻한 맛을 선사합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깻잎 향과 들깨 향이 어우러진 감자탕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은 이제 우리의 삶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별식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