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

나의 일, “저는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합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제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자신만의 멋진 대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다시금 발견할 기회가 온다.

특히 군인이나 소방관과 같이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군의 경우, 보상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돈이나 물질적인 보상 때문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국민들로부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존경받기 때문이다. 과거 미군 부대에서 최고급 쇠고기가 군인들에게 우선 보급되었다는 이야기는, 국가가 군인의 노고와 헌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정과 존경은 그들이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된다.

과거 1969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던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의 성공 비화에서도 우리는 일의 가치와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당시 NASA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한 청소부에게 “당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담당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는 당당하게 “저는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청소부의 대답은 자신이 맡은 역할이 인류의 위대한 도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미 예정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육군 50사단 장병들과 같이 군 부대에서 강연 요청이 부쩍 늘고 있다. 많은 군인들이 국가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헌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여론이나 대중의 목소리에 상처받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일선 군인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힐링 강좌가 필요하다는 간절함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요청에 응하여 강연을 진행하면서, “군인은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질문을 통해 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일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임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영철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 10여 년간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힘써왔다. 진료, 방송,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