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나와 우리 가족이 세계와 더 가까워지는 법: 제7회 공공외교주간 놓치지 마세요!

이제 우리도 문화와 예술로 세계와 소통하는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매년 가을 열리는 ‘공공외교주간’을 통해 외국 친구들의 한국 사랑이 우리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듯, 우리 역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국제 사회와의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9월 8일부터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센터와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채로운 장소에서 펼쳐진다.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이는 결국 국제 사회의 협력에 큰 힘이 될 호감과 신뢰를 쌓는 밑거름이 된다.

그렇다면 이번 공공외교주간에서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지난 9월 22일에는 콜롬비아 대사관과 함께한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에 참여한 딸은 성인이 되어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콜롬비아 사람에게 직접 커피 이야기를 듣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되어 무척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써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커피의 역사와 콜롬비아 커피의 특징, 그리고 커피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콜롬비아는 3개의 산맥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비옥한 흙 덕분에 일 년 내내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100% 아라비카 원두를 손으로 수확하여 부드러운 커피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콜롬비아에서는 ‘파넬라’라는 전통 설탕을 넣어 커피를 즐기며, 커피 재배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가 나와 커피 제조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워시드 방식과 같은 콜롬비아 커피의 특징을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커피를 시음하며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어떤 커피가 더 고소한지, 어떤 커피에서 과일 향이 나는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마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듯했다. 커피 외에도 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운 나라였으며, 한국과 콜롬비아 국민은 무비자로 서로의 나라를 방문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한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공공외교주간은 같은 커피 향을 맡으며 서로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비단 콜롬비아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월 29일 외교부는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 확대와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 강화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여러 국제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거나 예정되어 있으며, 한 달 뒤 열리는 APEC 회의 개최국이라는 점에서도 민간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공공외교는 정부만의 영역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참여가 있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외교가 가능하며,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는 더욱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9월 27일까지 계속되는 공공외교주간에 참여하여 스스로 공공외교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와 더 가까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 필자 역시 26일에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