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갯벌은 불편한 땅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숨은 영웅이다. 서해안의 갯벌이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갯벌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해양경찰청이 9월 2일 선보인 해양환경 온라인 교육 누리집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은 이러한 갯벌의 놀라운 가치를 디지털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한 이 플랫폼은 갯벌이 탄소 저장고이자 철새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 뷔페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 디지털로 만나는 갯벌의 힘, ‘하이 블루카본’
‘하이 블루카본’은 집에서도 갯벌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화면 속에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는 증강현실(AR) 체험을 통해 바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탐험대장 노을이’와 ‘꼬마 해홍이’ 같은 AI 캐릭터는 음성과 텍스트로 염생식물의 중요성과 블루카본의 정의, 그리고 숲보다 50배 빠른 탄소 흡수 능력 등을 친근하게 설명해 준다. 질문하면 즉각 답변해 주는 AI 캐릭터 덕분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흥미롭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갯벌이 수백 년 동안 바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갯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 갯벌, 단순한 흙바다가 아닌 생명과 미래의 보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갯벌은 더 이상 낚시에 방해가 되는 불편한 땅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갯벌은 수많은 철새들이 쉬어가고 먹이를 얻는 귀중한 먹이터이며,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를 막아주는 보물 창고였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자부심을 안겨준다.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이 짠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라며 갯벌 생태계를 지탱하는 모습은 ‘숨은 영웅’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린다.
◆ 참여하고 배우는 ‘블루카본 지킴이’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에서는 염생식물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담은 세밀화 엽서 카드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교안과 영상 자료도 제공되어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적어 남기는 환경 서약 코너이다.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서약을 통해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고 있다.
◆ 민관 협력으로 만드는 실천 가능한 정책
이 웹사이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해양환경 보전 활동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도 손잡고 염생식물 파종 및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약 2만 평 부지에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며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은 해양환경 보전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국민 생활 속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는 해양환경 보전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을 통한 짧은 디지털 체험만으로도 바다와 갯벌이 지닌 막대한 힘을 새삼 깨닫게 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약, 교육 자료,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환경 정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우리의 생활과 습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므로,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책만큼이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이러한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 열어주는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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