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AI 활용, ‘로그’ 없이는 헛수고… 공공 서비스도 데이터 축적부터

AI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로그’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AI 전환이 단순히 기술 도입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로그가 없는 웹페이지는 아무리 오래 운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로그(Log)’는 원래 항해일지를 의미했으나, 현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모든 사건을 기록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스템 로그는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애플리케이션 로그는 특정 프로그램의 이벤트를, 보안 로그는 보안 관련 사건들을 순서대로 기록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 “사용자 ‘{}’가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와 같은 정보가 로그로 남게 된다.

웹사이트에 로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면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어떤 메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파악하여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메뉴를 재배치할 수 있다. 또한, 웹사이트 메뉴 클릭 시 로딩 시간이 8초 이상 걸리는 경우, 사용자의 40%가 이탈한다는 통계처럼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5초 이상 걸리는 웹사이트는 ‘죽은 사이트’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공공서비스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는 로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로 인해 메뉴 배치 최적화, 로딩 시간 단축, 사용자 이탈 방지 등 기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어렵다. 사용자가 불편을 겪거나 업무를 완료하지 못하고 떠나더라도 알 방법이 없어, 공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이고 기계가 읽을 수 있으며 통합될 수 있어야 진정한 데이터로 인정받는다. 공무원들이 AI 비서를 활용하여 낮에 작성한 문서를 밤새 분석하고, 과거 유사 사례를 찾아 제안하거나, 회의록을 바탕으로 할 일을 정리하여 캘린더에 관련 문서를 링크하는 등 스마트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AI 시대에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고, 일을 할수록 자동으로 데이터가 쌓이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하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진정한 AI 전환을 이룰 수 있다.

박태웅 의장은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KTH, 엠파스 등 IT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녹서포럼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