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

2025년 하반기 왕릉 여행, 나도 특별한 역사 속으로 떠날 수 있다

2025년 하반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과 궁궐을 잇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이 여러분을 찾아간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은 순종황제의 능행길을 중심으로 대한제국 황실과 근대 전환기의 역사까지 아우르며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운영되며, 2025년 하반기에는 총 22회의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정해진 예약일에 맞춰 신청해야 한다. 9월 여행은 8월 21일에, 10월 여행은 9월 25일에, 그리고 11월 여행은 10월 16일에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은 매달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https://naver.me/xB43M7q0)을 통해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

회당 참가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되며, 한 사람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이는 능침 답사가 포함되는 행사 특성상 원활한 진행과 참여자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다만,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같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전화 예약(02-738-4001)도 가능하다.

**구리 동구릉: 아홉 왕릉이 모인 시간의 숲**

이번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구리 동구릉에서 시작되는 여정을 포함한다.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하여 선조, 인조, 문종, 영조 등 9기의 왕릉이 모여 있는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이다. 1408년 태조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왕실 인물들이 잠들어 있어, 각 능마다 담긴 역사적 배경과 제향의 의미를 배우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동구릉에서는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능역의 구조와 제향의 의미, 그리고 능묘에 담긴 정치적 배경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조선 전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표석이 송시열의 상소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제도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왕릉마다 해당 임금을 알 수 있는 표석을 세워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우암 송시열의 제안은 예의 엄격함과 기억을 보존하는 장치로 기능하게 되었다. 표석에 사용된 전서체 역시 송시열의 주장으로, 제왕의 위엄을 나타내고자 했던 당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순종황제 능행길: 1908년의 제사 기록을 따라가다**

프로그램의 핵심 코스 중 하나인 ‘순종황제 능행길’은 남양주 홍릉과 유릉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대한제국 황실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순종은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제였던 비극적인 인물이다.

1908년, 순종은 「향사리정에 관한 건」이라는 칙령을 반포하여 제사 횟수를 줄이는 개혁을 단행했다. 기존에 여러 차례 지내던 제사를 명절날과 돌아가신 날의 기신제, 총 연 2회로 축소한 것이다. 이러한 제사 제도의 변화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건원릉 억새, 태조의 유언에서 비롯된 전통**

동구릉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자리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태조는 생전에 고향의 억새를 자신의 무덤에 심어달라는 유훈을 남겼고, 그의 아들 태종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함흥에서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덮었다. 이 전통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조선 왕릉 중 봉분을 억새로 덮은 유일한 사례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건원릉의 표석에는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적혀 있어, 태조의 위상이 황제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며 왕릉 제도와 예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삼연릉, 유일한 세 기 봉분 합장 사례**

동구릉에는 조선과 대한제국 왕릉 중 유일하게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된 경릉, 삼연릉이 있다. 이곳은 헌종과 두 왕비(효현왕후·효정왕후)가 함께 모셔진 곳으로, 봉분이 세 기 나란히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삼연릉의 비석은 대한제국 시기에 새겨졌으며, 여러 차례 개각된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당시의 석비 제작 관련 경제적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신청 시 유의사항 및 추가 팁**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높은 관심 속에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예약일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능역을 돌며 석물의 의미를 확인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참가자 중에는 “역사를 좋아해 아버지와 함께 참여했다”며 “앞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어린 참가자도 있었다. 이처럼 「왕릉팔경」은 미래 세대가 역사를 기억하고 이어갈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뒤에 담긴 깊은 역사와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일 것이다. 역사의 숨결과 함께 호흡하는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