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걱정, 이제는 덜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정부 지원 혜택 확인하세요

“어머니가 집을 나가 길을 잃으신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한밤중에도 주무시다가도 나가십니다.” 서울 동작구 치매안심센터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눈시울을 붉히며 호소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그림자인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치매는 개인의 기억을 지울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일상까지 흔드는 무거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치매 예방부터 돌봄, 치료까지, 더 가까워진 정부의 혜택을 통해 나도 모르게 치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치매 관련 혜택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치매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전국 256곳에 운영 중인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무료 검진, 인지 재활, 가족 상담, 환자 돌봄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맞춤형 사례 관리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개인의 생활 방식, 가족 구조, 소득 수준에 따른 세밀한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센터 내 ‘쉼터’ 운영 대상이 기존 인지지원등급 환자에서 장기요양 5등급 환자까지 넓혀져, 보호자들이 돌봄 부담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취재 과정에서 치매 관리 체계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심장혈관 질환으로 돌봄단의 연락을 받던 중, 잦은 건망증을 털어놓았습니다. 외출 시 지갑을 두고 나오거나, 현관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는 등의 증상으로 주민센터 간호사 상담과 1차 인지검사를 받았습니다. 애매한 결과에 치매안심센터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고, 결과는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였습니다. 당장은 치매가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센터는 관할 병원 진료를 연계했고, 약 한 달간의 복용 후 깜빡임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이 사라지면서 다시금 자유로움을 되찾았습니다. 이는 치매가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작은 건망증 속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질환이며, 초기에 발견해 제도적 지원망과 연결될 때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오늘건강’ 앱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치매 예방 및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앱은 약 복용 알림, 인지 퀴즈와 두뇌 훈련, 걸음 수와 수면 패턴 기록 기능을 제공하며, 필요시 치매안심센터와 데이터 연동도 가능합니다. 70대 이용자는 “글자를 자주 잊어버려 불안했는데, 앱에서 단어 맞추기를 하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족들 역시 앱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안심입니다. 다만, 농촌 지역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교육과 보급이 병행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이 먼저 지쳐 쓰러지는 병으로 불립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가족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정된 정책은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했으며, 일부 지자체는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해 설문형 평가 도구를 도입하여 기존 인지검사에 어려움이 있던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시간·장소 지남력 저하, 언어 능력 저하, 판단력·집중력 저하, 성격 및 행동 변화,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시·공간 지각능력 저하, 물건 관리 문제, 관심사·사회활동 감소, 위생 관리 소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의심될 경우, 특히 최근 기억이 자주 사라지거나 가족·지인이 변화를 알아차릴 때, 언어·판단력 저하로 대화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우울·무기력과 성격 변화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조기 검진이 권고됩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 치료, 인지 재활, 생활 습관 관리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의 골든타임은 12년이며, 빨리 치료할수록 병의 발전이 현저히 느려집니다.

기억을 지키는 일은 곧 삶을 지키는 일입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고립된 싸움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과 치매안심센터, ‘오늘건강’ 앱과 같은 디지털 도구들은 기억과 삶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책임이 결합될 때, 우리는 “치매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국민 모두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