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후, ‘나’에게 더 든든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당신도 ‘싱글 노후’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가 무섭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15만 2700명이었던 싱글 노인은 2024년 219만 6000명으로, 무려 10년 만에 1.9배나 증가했다. 이는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지난 10년간 싱글 노인 증가 속도(1.4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6년에는 일본 수준인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싱글 노인이 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중년 또는 황혼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생애 미혼이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미래이기에, 지금부터 든든하게 준비해야 한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스웨덴의 경우, 전국 평균 1인 가구 비율이 57%에 달하지만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혼자 사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제도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혼자 사는 노후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의 3대 불안, 즉 돈, 건강, 외로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1. 든든한 노후 자금, ‘돈’ 문제 해결하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 생활비 정도는 확보할 수 있도록 현역 시절부터 3층 연금, 즉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만약 연금만으로 부족하다면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남편 사망 시 받은 보험금으로 혼자 된 아내가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남편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내에게는 이것이 가장 귀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마련을 위해 의료실비보험 가입도 필수적이다.

**2. 외로움과 맞서는 ‘고독력’ 키우기**

경제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혼자 사는 노후를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 즉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고독력을 키운다고 해서 자신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혼자 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3. 고립을 피하는 ‘주거’ 형태 고민하기**

고립을 피하는 데 있어 주거 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 시설이 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18~20평의 소형 평수 아파트를 선호한다. 이러한 주거 형태는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활동까지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노년 세대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4. ‘여성’을 위한 노후 준비, 더욱 세심하게**

혼자 살게 되는 노후는 여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 중 72%가 여성이고, 70세 이상은 78%가 여성이다. 혼자 사는 기간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길기 때문에, 아내가 혼자 남아 살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연금, 보험 등에 미리미리 가입하여 준비해 두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족의 해체와 더불어 가족 회복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는 한 건물 안에 3대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개축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젊은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룹 리빙이나 공유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가 참고하고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혼자 사는 노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돈, 건강, 외로움이라는 세 가지 불안에 대한 꼼꼼한 준비를 통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싱글 노후를 든든하고 행복한 노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