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AI 초지능 시대, 대한민국이 선도할 기회 잡는다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AGI 또는 ASI)의 등장이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우리는 AI 모델 개발과 국가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미래 AI 시대의 진정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 기술 연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금부터 미래 AI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 다가올 초지능 시대에 대한민국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AI 초지능 시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2027년경,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르면 2030년에 인간을 넘어서는 초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영국 총리 역시 AG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를 언급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가적인 지원과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AI 패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AI 모델 발전은 몇 달 안에 선두가 바뀔 정도로 매우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 있다. 1백만 장 이상의 GPU를 갖춘 슈퍼클러스트 구축 계획이 발표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2017년 등장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여전히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아직 대규모 활용 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과거 그래왔듯이 또 다른 혁명적인 연구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으로 5년간 AI 국가 전략 실행을 위해 10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될 경우, 그중 1%를 미래 AI 연구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은 현재 기술 숙련 과정과는 별개로,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래 AI 연구소에는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언어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통합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앤스로픽의 경우, 엔지니어 외에도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을 채용하며 지능 문제 해결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전문가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AI 파운드리(데이터 센터)를 제공하는 국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을 초빙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인류 모두의 공공재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 결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AI 반도체와 같은 현재 기술에서 세계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지만, 동시에 다음 세대 기술 연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AI 반도체 기술을 넘어 다음 단계의 AI 모델 개발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다가올 AI 시대에 또 다른 중요한 카드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