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자살 예방 상담, 이제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갑작스러운 유명인의 안타까운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SNS에 남겨진 팬의 글과 댓글들은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9’라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와 ‘마들랜’이라는 SNS 상담 앱이 소개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지난 9월 11일, 용산역에서는 ‘2025 같이 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같생 서포터즈’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박람회는 퀴즈와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 사후 대응 서비스와 심리부검과 같은 개념들을 국민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데 힘썼습니다.

특히 ‘온정(溫情) 109’ 부스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전문 상담 전화 109와 SNS 상담 창구 ‘마들랜’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109는 ‘한(1) 명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로 기억하기 쉬운 번호이며, 언제든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라는 뜻으로,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입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심리부검’이라는 중요한 개념도 소개되었습니다. 심리부검은 고인이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의 면담, 유서 검토 등을 통해 사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입니다. 이 과정은 유족이 전문가와 함께 고인의 삶을 되짚어보며 건강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자살 예방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심리부검 담당자에 따르면,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가족, 동료, 연인,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사망 전 최소 6개월간의 행적에 대한 보고가 가능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별 기간은 3개월에서 3년 이내로 제한됩니다. 심리부검은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면담원 2명과 유족 1명이 참석하고 참여 비용은 없습니다. 심리부검 결과서를 제공받지는 못하지만, 유족의 심리 정서 평가를 시행하고 1주일 뒤에는 유선으로 점검, 1개월 후에는 애도 지원금(2025년 기준 30만 원/건)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심리부검 결과는 소송 등 법적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심리부검 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간 보고서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자료 개발, 정책 수립, 자살 예방 시행 계획 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통해 2034년까지 자살률을 17.0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고위험군 집중 관리와 기관 간 연계 체계 구축에 힘쓰고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할 계획입니다.

‘죽고 싶다’는 말 속에는 ‘살고 싶다’는 마음과 ‘도와달라’는 간절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의 작은 관심과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심리부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죽음의 원인뿐만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노력이 더 널리 알려지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