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임신 중 안전한 약 사용, 이제 전문가 정보집으로 더 쉽게 확인하세요

임신 중 약물 복용으로 걱정이 많았던 임산부와 가족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전문가용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 개정판을 발간했다. 이 정보집은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신 의약품 정보와 진료 지침을 담은 실무 지침서로, 의약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활용하기 좋도록 구성되었다.

그래서, 임산부와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내용은 무엇일까. 이번 정보집에는 임신 중 흔하게 겪는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과 같은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비만 치료제 등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최신 안전 정보와 함께,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 임신을 계획할 때 복용하던 약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정보집은 임신 기간 동안 약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약리학적 특성과 주요 질환별 약물 요법, 그리고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까지 망라하고 있다. 특히, 임신 기간 중에는 혈장량, 심박출량, 자궁 혈류량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변화는 시기별로 다르기 때문에, 임신 시기별 약동학·약력학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이 중요하다. 또한,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약물 성분, 투여 용량, 기간, 병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임신 중 감기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습도 유지가 우선이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된다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에는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을,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휴식과 수면을 우선 권장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하루 40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임신 20~30주에는 최소량·최단기간만 사용해야 하며,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 증상이 있을 경우, 수분 섭취와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 시도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락툴로즈 또는 차전자피 성분의 의약품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임신 중 체중 관리는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태아의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 의약품은 태아 기형 유발과 관련될 수 있어,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보조제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번 개정판 정보집에는 임신부에게 많이 사용되는 250개 약 성분에 대한 최신 안전성 정보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성분별 효능·효과, 용법·용량, 임부 관련 주의사항 등이 표로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의약품 사용 전에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환자의 복약 상담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보집 개정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의 ‘법령정보 → 자료실 → 안내서/지침’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누리집(www.drugsafe.or.kr)의 ‘교육·홍보 →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하며, 임신 중 의약품 사용은 임부와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모체와 태아에게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보집 발간이 임신부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의약 전문가들이 최신의 복약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