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곤충의 날 맞아 열리는 특별 전시, 기후변화 시대 생태계와 나의 연결고리를 찾다

이제 곤충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곤충의 날을 기념하여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기획전을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곤충이 우리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기후변화가 곤충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삶과 지구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기획전은 약 4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곤충의 역사를 소개하며, 단단한 외골격과 놀라운 탈바꿈 능력으로 환경 변화에 적응해 온 곤충이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군임을 알려준다. 곤충은 단순히 작은 생명체가 아니라, 물과 토양을 정화하고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여 열매를 맺게 하며, 먹이사슬의 핵심 고리로서 생태계를 굳건히 지탱하는 존재이다. 더 나아가 미래 식량 자원과 산업 소재로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 곤충 역시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거나 이동하며 개체 수가 줄어드는 곤충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이러한 곤충의 변화를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로 해석하며,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8종을 통해 그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먹그림나비, 푸른큰수리팔랑나비, 무늬박이제비나비,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북상하며 서식지를 옮겼고, 말매미와 넓적배사마귀는 기후변화에 적응하여 오히려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큰그물강도래와 철써기는 기온 상승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들의 상황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조선시대 그림에도 나올 만큼 흔했지만, 먹이 식물의 감소로 한반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한국 고유종인 한국꼬마잠자리는 수온 상승으로 유충 생존율이 감소하여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짐을 의미하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곤충의 위기는 결국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과 연결된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끊임없이 상승시키고, 이는 해수 온도와 해수면 상승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는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이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며 마무리된다. 대중교통 이용, 다회용품 사용, 대기전력 차단 등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곤충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기가 생태계를 넘어 우리 인간의 삶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 기획전은 10월 26일까지 계속되니, 특히 초등학생 1~3학년을 포함한 가정이라면 남은 기간 동안 꼭 방문하여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