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요 전산 자원의 보고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 복구가 3주 만에 절반가량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복구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작업 전 서버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방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작업자들이 주전원을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속전원을 내리지 않은 채, 통상 2~4시간이 필요한 방전 시간을 1시간가량 단축하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및 상위 기관인 행정안전부의 지시와 관리가 느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화재안전조사 당시 5층 전산실 점검을 ‘보안’을 이유로 거부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주체의 안전 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화재 진압 과정 역시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현장 관련 정보가 사전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수 소화 적용 가능 여부, 현장에 설치된 배터리 개수, 내부 구조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데이터센터 화재의 특성상 서버 자체를 소화 대상으로 삼아야 하므로, 물로 인한 피해가 불로 인한 피해보다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소방이 정보 파악 전까지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현장에 책임자가 부재하여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계자들은 소방에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국정자원이나 관련 부처의 신속한 초도 대응이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대응 장비와 매뉴얼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 손상 가능성 때문에 가스 소화를 우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미흡했던 데이터 관리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3·4등급 시스템의 경우 백업 주기가 매월 말로 설정되어 있어 9월 자료 상당이 소실될 우려가 있으며, 이번 화재로 소실된 G드라이브 서버는 백업 체계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각 부처 및 지자체 등 공공 데이터센터 관리 주체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점검 및 현지 적응 훈련 강화 등 자체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데이터센터 총 106개소에 대한 안전 점검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휴 직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방문하여 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진행 상황 및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만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복구와 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비상 근무 중인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마련을 지시하며, “이제 전산 데이터는 국가 운영의 핵심이라는 걸 온 국민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며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복구에 필요한 예산이나 인력 사용에 있어 효율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며, 무엇보다 복구 자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화재 사고를 통해 국가 운영의 핵심인 전산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정보 공유 시스템 강화, 작업 절차 준수, 보안과 안전의 균형 잡힌 관리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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