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

국립극장 <세계 음악극 축제>에서 창극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국립극장에서 9월 3일(수)부터 28일(일)까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과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제1회로 개최되는 의미 있는 행사이며,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갈 예정이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기획되었으며, 4주간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그리고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까지 총 9개 작품을 23회에 걸쳐 선보인다. 축제 기간은 약 한 달간이며, 우리나라 창극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공연되었다. <심청>은 고전소설 <심청전>을 바탕으로 하되, 기존의 ‘심청가’에서 보여주었던 심청의 효심에 초점을 맞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억압받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새롭게 그려냈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비록 관람하지 못했더라도 9월 28일까지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니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다.

지난 9월 둘째 주에 축제를 직접 관람하며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9월 13일(토)에는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와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을 연이어 관람했다. <죽림애전기>는 중국 월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홍콩 단체 관광객들도 관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위나라 말기에서 진나라 초기, ‘죽림칠현’의 후손들이 도가 철학과 은둔의 미학을 좇으며 살아가는 삶을 그려낸다. 가면을 쓴 배우들의 노래, 춤, 연기, 그리고 무술이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를 관람하며 작품이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세계 음악극 축제>가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이며, 창극을 중심으로 중국 월극, 일본 노극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문화 교류의 장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의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장점을 흡수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문화의 우수한 접근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호곤 씨는 앞으로 한중 문화 교류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와 서사를 엮어낸 이 작품은,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 시대 여성으로서 세상에 맞서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을 보는 정수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를 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애환을 보여준다. <정수정전>은 여성 영웅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을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배우들이 작창과 창작에 참여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첫 번째 주제인 ‘동아시아 포커싱’을 통해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음악극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한다. 내년에는 어떤 주제로 관객들을 만날지 기대된다.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한·중·일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다. 앞으로 이 축제는 다양한 해외 작품 초청과 국내외 작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국립극장은 관람객들을 위해 ‘부루마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예매 관객에게 ‘부루마블’ 판을 제공하며,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어 회차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9개 도장을 모으면 한정판 축제 굿즈를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