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곤충의 변화, 지구 위기 신호! “탄소중립 실천으로 나도 지구 지킨다”

곤충은 우리 주변의 자연을 지키는 숨은 영웅이다. 물과 토양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또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먹이사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생태계 전체를 튼튼하게 지탱한다. 미래에는 중요한 식량 자원이자 다양한 산업의 소재로도 활용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

매년 9월 7일은 곤충의 날이다. 2019년에 제정된 이 날은 곤충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알리고, 종종 징그럽다는 편견을 넘어 곤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곤충의 날을 맞아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곤충생태관에서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기획전이 개최된다. 이 전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곤충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왜 생태계를 아끼고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4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곤충의 놀라운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보호하고,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탈바꿈’이라는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놀랍게 적응해 온 곤충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 집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재 곤충들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 놓여 있다. 어떤 곤충들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서식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지만, 많은 종들은 서식지가 줄어들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 곤충들이 아무리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 변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곤충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잃거나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고, 이는 곧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곤충들의 변화를 단순히 자연 현상이 아닌,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먹그림나비와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반대로, 큰그물강도래와 철써기와 같은 곤충들은 높아진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곤충들의 이러한 변화는 이미 멸종 위기에 놓인 종들에게 더욱 심각한 현실로 다가온다. 붉은점모시나비는 과거 조선시대 그림에도 등장할 만큼 흔했던 곤충이었지만, 먹이가 되는 식물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종인 한국꼬마잠자리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유충의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져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사라진다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기에 더욱 안타깝고 중요한 문제이다.

이처럼 곤충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오래 머물면서 지구의 온도를 끊임없이 높이고, 이는 결국 해수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말 그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며,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등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지구를 살리는 큰 힘이 된다.

이번 전시는 곤충의 변화를 통해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넘어 우리 인간의 삶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에 초등학생 1~3학년을 포함한 온 가족이 방문하여,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계기를 삼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