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세계와의 만남, ‘공공외교주간’에서 문화로 통하는 경험을 누리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들이 서로 신뢰와 호감을 쌓는 ‘공공외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7회 공공외교주간’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공 외교관으로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공공외교주간은 9월 8일부터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센터,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축제는 우리 국민이 직접 우리나라의 공공 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행사에 참여하며 서로의 나라를 깊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결국 국제사회 협력에 큰 힘이 될 호감과 신뢰를 쌓는 밑거름이 된다.

특히, ‘제7회 공공외교주간’에서는 해외 거주 시절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외국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우리의 안방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자녀들이 세계 문화에 관심을 갖고 그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깊이 이해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9월 22일 열린 이 워크숍에서는 콜롬비아와 한국의 지리적 거리가 멀지만,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직접 나서 콜롬비아 커피의 역사와 중요성, 그리고 콜롬비아 커피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콜롬비아는 3개의 산맥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비옥한 토양 덕분에 연중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100% 아라비카 원두를 손으로 수확하여 부드러운 커피 맛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콜롬비아 커피는 천으로 만든 필터에 거르고 ‘파넬라’라는 콜롬비아 전통 설탕과 함께 즐긴다는 정보도 공유되었다.

이어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가 간단한 커피 시연을 통해 워시드 방식을 중심으로 한 커피 제조 과정을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두 종류의 콜롬비아 커피를 시음하며 각기 다른 향과 맛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같은 커피라도 개인의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드러났으며, 참가자들은 딸과 함께 어떤 커피가 더 맛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커피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전문가는 콜롬비아가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나라임을 언급하며 양국 간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과 콜롬비아는 무비자로 상대국에 머물 수 있어 업무상 방문이 편리하다는 점도 덧붙이며 양국 간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국경을 넘어선 교류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 8월 29일 외교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크고 작은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되었거나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은 APEC 회의 개최국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점에 민간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공공외교주간’은 외교가 정부만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외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는 그 어떤 것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9월 27일까지 계속되는 ‘공공외교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외교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스스로가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 또한 26일에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