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집에만 있는 남편’은 이제 그만! 부부 화목 지키는 황혼 재취업의 기회

퇴직 후 노후자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부부 화목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이제 ‘낮에 집에만 있는 남편’은 과거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수입 활동, 사회공헌,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부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퇴직 후 남편의 존재가 아내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부원병’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퇴직 후에도 활기찬 삶을 유지하며 부부간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일’에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노노(老老) 케어’ 일자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이 주간노인보호센터에서 하루 5~6시간 근무하며 월 70만 원의 수입과 건강보험료 30만 원을 벌게 되자, 그토록 무섭게 느껴졌던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는 놀라운 경험담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수입을 넘어, 사회 활동을 통해 얻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정의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노노 케어’ 일자리는 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로 노인들을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로, 자신의 경험과 성격을 활용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합격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면, 집안에만 머물렀던 시간과는 달리 외부 활동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됩니다. 또한, 수입이 발생하면 가정 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관계를 배우자와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퇴직 후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세계에서 분리되어 살아온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남편의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습니다.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인해 우울증,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중년·황혼이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년 이상 혼인한 부부의 이혼 비율이 1990년 14%에서 2023년 23%로 증가했는데,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이혼의 중요한 계기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한국의 중년·황혼이혼 비율은 1990년 5%에서 2023년 36%로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퇴직 후 발생하는 부부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론 보도나 노후 설계 강의 현장에서도 퇴직 후 부부 갈등에 대한 고민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퇴직을 앞둔 부부라면, 노후자금 마련만큼이나 부부 화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낮 동안 부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수입을 얻는 일을 하거나,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취미 활동에 몰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세 가지를 모두 겸하는 활동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퇴직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은 집안일을 잘 돕거나, 건강하거나, 요리를 잘하거나, 상냥한 남편이 아니라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퇴직 후 남편의 사회 활동 참여가 부부 관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퇴직 후에도 ‘집에만 있는 남편’이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역할과 활동을 통해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