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갯벌의 놀라운 변신: 숲보다 50배 빠른 탄소 흡수, 이제 나도 '블루카본 지킴이' 된다!

갯벌의 놀라운 변신: 숲보다 50배 빠른 탄소 흡수, 이제 나도 ‘블루카본 지킴이’ 된다!

서해안의 갯벌이 더 이상 낚시만 방해하는 불편한 땅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해양경찰청이 새롭게 선보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하이 블루카본’을 통해 갯벌이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고, 철새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뷔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갯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누구나 집에서 디지털로 갯벌의 놀라운 가치를 배우고,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할 기회가 열린다.

◆ 집에서 만나는 갯벌의 비밀: ‘하이 블루카본’으로 배우는 블루카본의 힘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은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여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화면 속에 고래가 나타나는 증강현실 체험부터, AI 캐릭터 ‘탐험대장 노을이’와 ‘꼬마 해홍이’가 염생식물의 중요성과 블루카본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디지털 체험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해양환경을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숲의 탄소 흡수 능력은 익숙했지만, 해양 생태계가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과 바다가 수백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 ‘철새의 먹이터’에서 ‘기후 위기 방패’로: 갯벌의 재발견

그동안 낚시할 때 불편한 장소 정도로만 여겼던 갯벌이 사실은 생물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고 기후 위기를 막아주는 보고였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점은 우리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퉁퉁마디, 해홍나물 같은 낯선 이름의 염생식물들이 짠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갯벌 생태계를 지탱하며 ‘숨은 영웅’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우면서 갯벌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 나도 ‘블루카본 지킴이’! 참여형 콘텐츠로 실천 시작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에서는 염생식물 세밀화를 엽서로 내려받을 수 있는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를 제공한다. 수채화처럼 섬세한 아름다움을 담은 세밀화는 물론,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안과 영상 자료도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환경 서약을 직접 남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비록 아직 온라인 체험 신청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참여는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민·관 협력으로 정책을 현실로: ‘탄소중립’을 향한 동행

‘하이 블루카본’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온라인 콘텐츠 때문만이 아니다. 해양경찰청이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 손잡고 염생식물 파종과 군락지 조성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등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등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민·관의 노력은 탄소흡수원 확대와 해양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이루어내며, 해양환경 보전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 과정 자체가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의 진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해양환경 보전을 이끈다

짧은 온라인 체험이었지만, 바다와 갯벌이 지닌 놀라운 힘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 블루카본’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약, 교육 자료,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결국 해양환경 정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습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므로,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책만큼이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바로 그런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부터 열어주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