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임산부, 안전한 의약품 사용 정보 이제 쉽게 얻으세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임산부와 남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산부, 안전한 의약품 사용 정보 이제 쉽게 얻으세요

임신 중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돕기 위한 전문가용 정보집이 새로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임부의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개정·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정보집은 임신 중 약물 사용에 대한 최신 정보와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을 담고 있어, 임산부와 가족은 물론 의료 전문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집은 임산부와 가족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가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의약품 허가사항과 진료지침 등을 담은 실무 지침서이다. 임신 중 흔하게 경험하는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또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비만 치료제 등 최신 의약품에 대한 안전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가 임신을 계획할 때 복용하던 의약품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도 폭넓게 담겼다. 임신부에게 자주 사용되는 250개 약 성분에 대한 최신 안전성 정보를 상세히 수록했으며, 성분별 효능·효과, 용법·용량, 임부 관련 주의사항 등을 표로 정리해 의약품 사용 전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환자와의 복약 상담 시에도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임신 기간에는 혈장량, 심박출량, 자궁 혈류량 등이 증가하는 등 신체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시기별 약동학·약력학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 투여 시기와 방법, 위해성과 이익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약물 성분, 용량, 기간, 병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보집은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감기 증상에 대한 대처법도 제시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습도 유지가 중요하며,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콧물·코막힘에는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을,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 복통이나 근육통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하루 40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임신 20~30주에는 최소량·최단기간만 사용하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분 섭취와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 시도하고, 증상 개선이 어렵다면 락툴로즈 또는 차전자피 성분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 임신 중 체중 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태아의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 의약품은 태아 기형 유발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보조제는 권장되지 않는다.

개정된 정보집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 내 ‘법령정보 → 자료실 → 안내서/지침’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누리집(www.drugsafe.or.kr) 내 ‘교육·홍보 →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신 중 의약품 사용은 임부와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약품의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모체와 태아에게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집 발간이 임산부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에 기여하고, 의료 전문가에게 최신의 복약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안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