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8일

꿈의 배터리, 로봇 시대 앞당긴다! 2027년 로봇에 먼저 적용 가능

전기차의 미래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던 전고체 배터리가 이제 로봇 시대를 앞당길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과거 2030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전고체 배터리가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전기차보다 먼저 로봇 산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AI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피지컬 AI’가 현실화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구동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로봇 산업이 단순히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미션 드리븐’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8억4000만 달러 규모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에는 68억1000만 달러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32년에는 286억 달러까지 성장하여 현재보다 약 7.5배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가장 큰 기술적 과제는 바로 배터리다. 낮은 용량과 짧은 가동 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바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서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뛰어난 안정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안정성 문제가 있었고, LFP 배터리는 안정성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NCM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면서도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여 누액이나 발화 위험을 줄여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 구조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매우 좁고, 센서와 모터 등 복잡한 제어 장치가 밀집해 있어 크기가 작으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정교한 움직임과 고해상도 시각 처리 등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가볍고 효율적인 배터리가 요구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러한 로봇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기존 배터리 대비 사용 시간을 50% 이상 늘릴 수 있으며, 고체 전해질 특성상 안전장치를 간소화하여 배터리 시스템의 총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역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과 샘플 공급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삼성SDI는 현대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며 조기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도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특히 파나소닉은 반도체 및 센서 통합형 배터리 설계를 연구하며 로봇에 최적화된 배터리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여겨져 왔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그 전략적 가치가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술 선점이 향후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