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신선 농산물, 이제 더 멀리! CA 기술로 해외 수출 길이 열린다

우리 농산물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제 더 신선한 상태로, 더 먼 곳까지 우리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수출 농산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수출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9월 25일 충북 오송의 세중그룹 CXL 바이오센터에서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세중그룹, 한국콜드체인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 행사에는 수출업체, 물류 관계자, 저장 및 유통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CA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한 선박 수출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CA 기술은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신선 저장 기술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물류비 항공 지원 폐지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이 기술을 선박 수송에 적용하여 실증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 농산물 수출 정책 방향 △CA 기술을 활용한 신선 농산물 수출 성공 사례 △CA 기술 활용 수출 연구 및 발전 방향 △관련 기반 구축과 수출 확대 전략 등 다양한 발표가 있었다. 발표 이후에는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세중그룹의 한명수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을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세계적인 물류 연결망과 운송 시설을 기반으로 신선 농산물 수출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김명수 원장은 우리 농산물이 세계적으로 품질과 맛을 인정받고 있지만, 수출 과정에서의 신선도 유지 문제가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농가와 수출업체의 부담을 덜고, 우리 농산물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CA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CA 기술을 수출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참외를, 베트남에는 장기 저장 포도를, 중동 두바이에는 멜론과 수박을 선박을 통해 수출하는 등 CA 기술을 활용한 장거리 수출 기술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