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소록도 문화유산, 이제 더 꼼꼼하게 관리받는다

소록도의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들이 이제 더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보존 및 관리될 전망이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전남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와 손잡고 소록도에 산재한 총 17건의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시민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소록도는 단순한 병원을 넘어 100년이 넘는 근대 한센병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거대한 문화유산 그 자체다. 이곳에는 이미 국가등록문화유산 16건(부동산 13건, 동산 3건)과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 1건(부동산)이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그동안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이러한 문화유산들을 관리해왔지만, 전담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돌봄사업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유산돌봄사업은 복권기금으로 지원되는 예방적 관리 활동으로, 2013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전남 동부지역은 전남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가 담당해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립소록도병원과 전남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한층 강화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앞으로 두 기관은 문화유산에 대한 일상적인 관리 활동을 함께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유산에 발생할 수 있는 경미한 손상에 대한 수리 및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실질적인 보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화유산 보존 및 관리에 필요한 정보와 전문 기술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국립소록도병원 박종억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협약이 소록도 문화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지정된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아직 지정되지 않은 소중한 문화유산들의 보존과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은 소록도의 역사와 문화를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중요한 약속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