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중소기업 R&D 투자 대폭 확대, 최대 2조 2000억 원으로 ‘돈 되는 R&D’ 지원

이제 중소벤처기업의 ‘돈 되는 R&D’ 투자가 더욱 쉬워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중소벤처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200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7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R&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R&D 혁신 방안의 핵심은 ‘팁스(TIPS) 방식 R&D’의 확대 및 고도화다. 총 1조 1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먼저 유치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창업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업의 성장(스케일업)과 글로벌 진출까지 전 성장 주기별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팁스 R&D 신규 과제는 올해 152개에서 내년 300개로 두 배 늘어나며, 과제당 지원 규모도 기존 12억 원에서 최대 30억 원까지 상향된다. 또한, 새롭게 신설되는 글로벌 팁스 R&D는 4년간 최대 6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딥테크 등 첨단 전략 분야의 R&D는 과제 기획 단계부터 강화되며,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따라 R&D 목표를 변경할 수 있는 ‘무빙타깃’ 방식이 도입된다. 전문가(PM)가 기업의 R&D 수행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특화된 체계도 운영된다. 중기부 R&D 중 최대 규모인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로는 생태계 혁신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4년간 최대 20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형 STTR 등 기술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에 2000억 원을 투입하여 대학 및 출연연의 공공 기술이 중소기업의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이는 미국 STTR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기술성과 시장성을 우선 검증한 후 R&D 성과가 우수한 과제에 대해 투자·융자, 수출, 마케팅 등 후속 사업화를 맞춤 지원하는 3단계 체계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R&D 이후 사업화를 위한 ‘기술사업화 패키지 사업’도 신설된다. 이 사업은 각 부처의 정부 R&D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화 전담기관이 주치의처럼 사업화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투자·융자, 정책 자금, 수출, 마케팅, 인증 등을 메뉴판식으로 맞춤 지원한다. 기술 사업화를 위해 기업이 아닌 기술 및 R&D 프로젝트 중심으로 가치 평가와 보증을 제공하는 ‘R&D 사업화 보증’도 신설되어 3100억 원의 보증이 공급될 예정이다.

분야별 전략적 R&D 지원도 강화된다.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 주력 산업, AI, 바이오, 탄소중립 분야는 별도 트랙으로 지원된다. 지역 주력 산업 육성에 969억 원, 중소기업의 AI 활용 및 확산에 450억 원, 바이오-AI 벤처와 제약기업 간 협업 R&D에 118억 원이 지원되며,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 분야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 R&D 지원 체계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 기업 정보에 기반하여 신청 가능한 사업을 안내하고, 필요한 사항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챗봇 및 사업 계획서 작성을 돕는 AI 모델을 도입하여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특히, 현재 최대 20종에 달하는 서류는 신청 단계에서는 최소한의 서류만 제출하고, 선정 이후에는 행정 정보망 등을 연계하여 사후 확인 및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기술혁신개발사업의 경우, 제출 서류가 12종에서 4종으로 대폭 줄어든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R&D 지원이 기업의 혁신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기업 정책이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돈이 되는 R&D’와 시장의 선택을 받는 기술에 집중 지원하기 위해 R&D 지원 정책을 대폭 개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