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농촌 왕진버스, 이제 마음까지 돌봐드립니다

농촌 지역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주던 농촌 왕진버스가 이제 정신건강까지 챙기는 서비스로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높아지는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농촌 왕진버스에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농촌 주민들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한곳에서 관리받을 수 있게 되었다.

농촌 왕진버스는 2024년 양방·한방, 검안 및 구강 검진 서비스를 시작으로 운영되었으며, 첫해에만 9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5년에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재택진료와 농업인들이 특히 취약한 근골격계 질환 진료까지 확대되었으며, 8월 기준으로 이미 약 13만 명의 주민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처럼 다양한 진료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농촌 주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시범 도입되었다. 특히 고령자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는 농촌 지역에서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왕진버스와 연계한 비대면 상담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도시 지역에 비해 정신건강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 고려하여, 주민들의 상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참고로 2024년 기준, 전국 고령 1인 가구 비율은 10.3%였으나 전남은 16.1%, 경북은 14.3%로 농촌 지역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첫 시범 운영은 9월 26일 경기도 양평에서 시작되며, 2차 시범 운영은 4분기 중 추가 시범 지역을 선정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전국 지자체에서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신청할 때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도 함께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농촌 왕진버스와 정신건강 의료기관 소속 전문 상담사, 전문가, 그리고 주민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중개 플랫폼 업체인 솔닥이 협력하여 진행된다.

구체적으로는 왕진버스 방문 현장에서 전문 상담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진 및 우울·불안·인지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판단된 주민들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은 주민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진행되며,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서는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심층 상담 결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주민들은 지역 의료 기관 진료나 보건소를 통한 정신건강 지원 사업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서비스 추진 체계를 살펴보면, 왕진버스 방문 당일 또는 방문일로부터 7일 이내에 전문 상담사가 주민 대상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검사 결과 분석 및 상담 대상자 선정이 개별 통보되며, 우울, 불안, 인지 등에 문제가 있는 주민들은 개인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거나 전화 상담을 통해 비대면 심리 상담을 받게 된다. 최종적으로 지역 의료 기관이나 보건소 정신건강 프로그램과의 후속 연계가 이루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도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성우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지역의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농촌 왕진버스에 도입되는 비대면 상담 서비스가 주민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함께 지키는 서비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지자체와 농촌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