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DMZ 전사자 유해 발굴지, 이제 울창한 숲으로 되살아난다

6·25 전쟁의 아픈 역사가 서린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인근, 전사자 유해발굴지가 푸른 숲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효성화학㈜, 육군 제21사단,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양구군청이 힘을 합쳐 훼손된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지난 9월 23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오유리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 사업을 통해 당신도 훼손된 국토를 푸르게 가꾸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복원에 필요한 자생식물 종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효성화학㈜은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관리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육군 제21사단과 관련 기관들은 민간인 통제선 지역 출입을 위한 사전 협의와 생태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긴밀하게 협력했다.

현장에서는 김의털, 꿀풀, 기린초 등 7종에 달하는 지역 토양과 생태 조건에 꼭 맞는 자생식물들이 훼손된 땅에 직접 식재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흙을 덮는 것을 넘어, 훼손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생태계의 안정을 되찾으며 산림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목원과 효성화학㈜은 지난해 9월 ‘DMZ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은 이후, 이번 행사는 그 결실을 맺는 첫 번째 공동 사업이다. 이는 단순한 생태 복원 활동을 넘어, 기업과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ESG 경영 실천,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군부대와 지역 사회의 안정화라는 다양한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범적인 민·관·군 협력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 이봉우 과장은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DMZ 일원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생태 복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민·관·군이 함께하는 협력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산림 생물 다양성을 높이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