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이제 복숭아 맛, 헷갈리지 마세요! 나에게 딱 맞는 복숭아 고르는 법

이제 복숭아를 고를 때 외양만 보고 고르던 시대는 지났다. 나에게 딱 맞는 맛과 식감을 가진 복숭아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들이 복숭아 품종별 맛 특성을 한눈에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복숭아 맛 지도’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지도는 18가지 복숭아 품종의 맛과 식감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복숭아 맛 지도는 전국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출하되는 18개 복숭아 품종을 대상으로 당도, 단단한 정도(경도), 신맛 함량(산도), 단맛과 신맛의 비율(당산비) 등을 측정하여 만들어졌다. 이렇게 측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복숭아들은 △아삭-상큼 △쫀득-달콤새콤 △말랑-달콤 △아삭-달콤, 총 4가지 맛 특성 묶음으로 구분된다.

먼저, ‘아삭-상큼’한 복숭아를 찾는다면 ‘선프레’, ‘마도카’, ‘엘바도백도’ 품종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품종들은 신선한 상큼함과 함께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저장성 또한 우수하다.

달콤함과 새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복숭아를 좋아한다면 ‘쫀득-달콤새콤’ 묶음에 속하는 ‘유명’, ‘조황’, ‘천중도’ 품종을 선택하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이 품종들은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뛰어나 다양한 소비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강한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아삭-달콤’ 복숭아인 ‘양홍장’ 품종이 제격이다. 아삭한 식감과 더불어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복숭아의 맛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말랑-달콤’ 품종으로는 ‘장호원황도’, ‘미홍’, ‘미황’, ‘일천백봉’ 등이 있다. 이 품종들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달콤함과 새콤달콤한 맛의 적절한 균형을 갖추고 있다.

이번 맛 지도는 실제 복숭아가 출하되는 규격과 소비지에서 유통되는 3일간의 기간까지 반영하여 더욱 실용적으로 작성되었다. 특히, 복숭아의 ‘아삭함’과 ‘말랑함’을 구분하는 경도 특성이 지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흔히 ‘딱딱한 복숭아’, ‘물렁한 복숭아’로 나누는 취향과도 일치하여 맛 지도의 현장 활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임종국 과장은 “이번 복숭아 맛 지도는 소비자들이 품종별 맛 특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더 나아가 품질 등급 규격화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품종과 지역을 계속 확대하여 국가 차원의 자료 구축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