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

우리 기술로 액화수소 운반선, 이제 더 싸고 효율적으로 짓는다

우리 조선업계가 개발한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이 국제 기준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이제 더 많은 액화수소 운반선을 효율적으로 건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제안한 ‘액화수소 산적 운반선 지침’ 개정안이 국제해사기구(IMO) 제11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은 내년 5월 IMO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면 즉시 발효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영하 253℃라는 극저온에서 수소를 액화시켜 대량으로 운송하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기존에는 일본 등 일부 국가의 기술로 제작된 독립형 화물창 방식의 운반선만이 국제 기준에 부합했다. 이 독립형 화물창은 원통형 구조로 별도 제작하여 선체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제작 비용이 높고 선체 내부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제 기준으로 인정받게 된 우리 조선업계의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멤브레인형)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은 선체 내부에 단열 공간을 만들어 액화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식으로, 독립형 화물창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비용이 저렴하며, 대형화에도 유리하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선박 전문 기관들과 협력하여 이 기술을 국제 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한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프랑스, 인도 등 주요 IMO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선박을 통한 수소의 대량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수소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 IMO 관련 위원회에서 개정안이 최종 승인되면,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인 액화수소를 운반하는 선박을 우리 기술로 건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해운·조선 산업계가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