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

국립극장 ‘세계 음악극 축제’에서 창극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제 창극 중심의 세계 음악극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동아시아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에서 9월 3일(수)부터 28일(일)까지 열리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는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과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 이번 축제는 첫 회를 맞아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을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편을 소개하며, 총 23회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을 중심으로 세계 음악극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배우가 배역을 나누어 연극적인 형태로 공연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이다. 1900년대 초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발전해 온 창극은 판소리의 창(노래)과 아니리(사설), 발림(몸짓) 등의 요소를 활용하지만, 1인극 형식인 판소리와 달리 여러 배우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다인극 형태로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효녀 심청 이야기를 다루지만, 자기희생적인 효심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억압받았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심청을 그려냈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된 <심청>은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9월 둘째 주에는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와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이 연이어 공연되었다. <죽림애전기>는 중국 월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가면을 쓴 배우들이 노래와 춤, 연기, 무술을 선보이며 위나라 말기에서 진나라 초기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려냈다.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가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죽림칠현, 혜강의 죽음 등 문화적 원형에 현대적인 기술이 더해져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정수정전>은 조선 말, 여성으로서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정수정의 이야기를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에 도전하는 등 남녀유별했던 시대 여성의 고충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홀로서기 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작품은 여성 영웅의 이야기지만,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을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극장뿐만 아니라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대전시립국악원 등에서도 한·중·일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제 기간 동안 예매 관객들에게는 ‘부루마블’ 판이 제공되며,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어 일정 횟수 이상 적립하면 한정판 축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이 축제는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작품 초청과 국공립 및 민간 작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 형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축제는 9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