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이재명 대통령 유엔 방문, ‘AI 평화 토의’ 주재 및 ‘새 정부 외교’ 알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유엔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새 정부의 외교 방향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대통령 최초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는 등 여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대통령은 오는 9월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 과정을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와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정부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에 관한 토의를 직접 주재하게 된다. 이는 현재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가 9월 의장국을 맡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국명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1개월씩 돌아가며 맡게 되는데, 비상임이사국으로서 2년 임기 동안 두 차례 정도 순서가 돌아온다. 상임이사국이 아닌 국가의 대통령이 9월 총회 기간에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확률적으로 드문 기회이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안보리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세 가지 주요 성과가 기대된다. 첫째, 기조연설을 통해 새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과 목표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다. 유엔 총회의 첫 1주일간 열리는 각국 정상들의 15분짜리 기조연설은 자국의 외교 기조와 국가 정책을 집약적으로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겪었던 민주주의 위기 극복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들의 유엔 연설이 한국의 관심사 위주였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따라 점차 글로벌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한국의 관심사와 세계의 관심사가 일치하는 지점이 많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유엔 회원국 중 약 3분의 1이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말 이사국 임기가 종료되면,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칠 기회와 도전 과제를 논의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안보리는 기후변화, 사이버 테러 등 국제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아 보이는 주제까지 다루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이번 AI 관련 문제는 현재 국제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서 미래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논의가 될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유엔 총회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계속되고,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최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가 간 단합이 절실하지만, 오히려 이기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회 및 안보리 외에도 유엔 사무총장 면담, 양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현재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다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거버넌스가 강화되어 예측 가능한 국제 질서가 자리 잡고, 다양한 지구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날 한국의 국익은 한반도를 넘어 인류 전체의 공존과 발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