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준고랭지 여름배추, 이제 더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수급 걱정 덜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재배가 어려웠던 여름배추를 이제 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준고랭지 여름배추 안정생산 체계구축 시범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은 특히 고온과 가뭄 등 기상 스트레스에 취약한 여름배추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수급을 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해발 400~600m에 위치한 준고랭지에서 여름배추를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것이다. 기존 고랭지에 비해 지대가 낮지만, 농촌진흥청의 최신 기술이 투입되어 여름배추 생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 5개 지역, 26개 농가가 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실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 준고랭지 여름배추 시범사업 현장에서는 농가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8월 1일에 배추 두 품종을 심은 남원 농가는 해발 471m에 위치하며, 논을 밭으로 전환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미세살수장치, 저온성 필름, 생리활성제 등을 활용한 고온 경감 기술과 △물, 약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가 투입되어 실증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여름배추 재배 시 겪는 고온과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배추의 생육을 돕는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현장 기술지원반을 운영하며 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맞춤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병해충 예방과 물 관리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농가들의 재배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이승돈 청장은 직접 남원 현장을 방문하여 농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마다 또 지역마다 기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어 농업 현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술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여름배추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여름배추 재배의 안정성을 높이고, 나아가 국민들의 먹거리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