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전력 수급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안심해도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가을철 전력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여 전력계통의 비상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모의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훈련은 단순히 계획을 점검하는 것을 넘어, 실제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훈련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전력 관련 기관들이 총동원되어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 파악, 출력 제어를 포함한 실시간 조치의 신속 대응력 점검, 그리고 가을철 전력 부족 대비책 전반에 대한 준비 사항 및 기관 간 협업 계획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훈련 참관 후, “전력망 사고는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에 발생할 수 있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24시간 빈틈없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올해는 긴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발전량과 소비량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 폭증하는 냉방 수요에 맞춰 발전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봄·가을철처럼 냉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전력 수급을 섬세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주간 시간대에 발전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정 수준의 ‘출력 제어’가 시행된다. 이는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돕는 필수적인 조치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CAISO)의 4%, 텍사스(ERCOT)의 6%, 일본 규슈 지역의 7% 등 해외 주요국에서도 이미 이러한 출력 제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을철 전력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은 먼저 원전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석탄 발전 단지 운영을 최소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전력 수급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간 시간대에 발전량이 많아져 수급 균형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일부 원전이나 재생에너지의 발전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출력 제어’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특히 올해 가을철 장기간의 추석 연휴로 인해 최저 수요가 예상되는 추석 당일의 전력 수급 상황을 가정하여 이루어졌다. 훈련 과정에서는 석탄 발전 단지 운영 최소화와 같은 발전량 감축, 수요 반응(DR)을 통한 수요량 증대 등 선제적인 안정화 조치가 점검되었다. 또한, 출력 제어 대상 사업자에 대한 사전 안내와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 체계 구축 등 전력망 안정 운영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가 실제 출력 제어량 산정, 지시 및 이행 과정 전반에 걸쳐 꼼꼼하게 점검되었다. 만약 당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실시간 비상 대응 체계 역시 함께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출력 제어 문제는 제주도에서는 2015년부터, 육지에서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육지 지역의 출력 제어량은 2023년 0.3GWh에서 2024년 13.2GWh, 그리고 2025년 상반기에는 164GWh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출력 제어량이 지난해 전체 출력 제어량의 약 12배에 달하는 수치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발전원별 출력 제어율을 살펴보면 태양광이 0.3%, 풍력이 0.4%, 기타 연료(연료전지, 바이오 등)가 0.2%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당국은 신속한 재생에너지 보급 및 확대를 위해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ESS 중앙계약시장 개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인프라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2025년 가을철 경부하기 계통 안정화 대책’이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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