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한민국 농식품 기업도 UN 세계식량계획(WFP)의 조달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젤텍은 지난 9월 4일, UN으로부터 영양강화립(Fortified Rice Kernel, FRK) 201톤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며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UN 식품 조달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단순한 식량 원조를 넘어 국내 기업의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새로운 ODA(공적개발원조) 모델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다.
영양강화립은 일반 쌀에 비타민과 무기질 프리믹스를 첨가하여 만든 가공 쌀이다. 이 제품은 일반 쌀 100알에 1알씩 혼합하여 섭취하면 철분, 아연, 엽산, 비타민 A, B1, B12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주요 미량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쌀의 고유한 맛과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양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빈곤 지역이나 난민캠프에서 영양실조 예방에 효과적이며 아동과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의 영양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UN 식품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 범정부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조달청,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참여하는 ‘UN 조달시장 진출 협의체’는 영양강화립을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방글라데시에 지원될 원조쌀 20,064톤에 혼합될 영양강화립 201톤을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협의체는 세계식량계획의 식품기술 전문가를 국내 생산 현장으로 초청하여 기술 지도를 제공하고, UN 식품 공급자로 등록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 ‘세계영양개선연합(GAIN) 인증’을 국내 기업이 최초로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젤텍이 9월 4일 대한민국 최초로 UN 식품 조달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에 ㈜젤텍이 공급하는 영양강화립 201톤은 오는 10월 방글라데시로 출항하는 20,064톤의 원조쌀과 함께 전달되어 현지 난민과 취약 계층의 영양 결핍 해소에 기여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한 세대 만에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식량 원조 사업이 국내 산업 발전과 연계되는 내실화된 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형식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이번 성과는 정부의 다각적인 협력과 기업의 끊임없는 도전 의지가 결합되어 높은 문턱을 넘어선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부터 복잡한 조달 절차까지, 우리 기업들이 국제기구 조달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석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이번 성공은 국제사회와 함께 기아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일 뿐만 아니라, 우리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입증한 첫 사례”라며, “향후 영양강화립을 넘어 영양강화 비스킷, 슈퍼시리얼 등 다양한 품목으로 UN 조달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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