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숲을 만드는 일이 더 쉬워진다. 숲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솎아베기’ 작업이 숲의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숲에서 나무를 솎아내는 작업을 하더라도 3년 후에는 깨끗한 수질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직동리에 있는 잣나무 인공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잣나무 숲의 절반을 솎아낸 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숲을 통과하는 물속의 부유물질 양을 측정하고 분석했다. 솎아낸 나무를 옮길 때는 숲 바닥을 최대한 덜 건드리는 ‘가선집재’라는 방식을 사용했다. 가선집재는 산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이 와이어에 연결된 장치를 움직여 나무를 운반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솎아베기 작업을 한 숲에서는 작업 직후 2년 동안 솎아베기를 하지 않은 숲보다 물속에 떠다니는 부유물질이 평균 4.3배 더 많이 나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3년이 지나자 솎아베기를 한 숲과 하지 않은 숲 사이의 부유물질 양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이는 숲을 가꾸는 작업이 단기적으로는 물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5년간의 산림 수질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솎아베기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Water」 (2024) 16권 24호에 실리기도 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의 박찬열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숲을 솎아베기한 후에도 수질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검증된 연구 결과를 실제 숲을 관리하는 현장에 적용하여 더욱 건강한 숲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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