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

북미 수출용 방폭기기 인증, 이제 국내에서 더 쉽고 빠르게 받는다

이제 국내 방폭기기 수출 기업들도 해외 인증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10월부터 북미 방폭기기 인증 시험 서비스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하며 겪었던 높은 비용과 긴 대기 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폭기기는 가스, 증기, 분진 등 폭발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특별한 안전 구조를 적용한 제품을 말한다. 많은 국가에서 산업 안전 강화를 위해 이러한 제품에 대한 강제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방폭기기 관련 업계는 인증 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인정한 시험소(NRTL)의 인증이 필수적이다.

최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생산 시설이 미국 및 북미 지역에서 활발하게 신규 건설 및 증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방폭기기 시장은 2024년 약 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북미 방폭기기 NRTL 인증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는 인증 시험을 전적으로 해외 시험기관에 맡겨야 했기 때문에, 건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험 및 인증 비용과 장기간의 대기 시간, 그리고 물류 비용까지 더해져 기업들에게 상당한 애로사항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국내에서 북미 수출용 방폭기기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험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KTL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10월 초부터 북미 방폭기기 시험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방폭기기 수출 기업들은 기존보다 30% 이상의 시험 비용을 절감하고, 최대 9개월까지 인증 시험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수출 기업들의 해외 인증 부담을 덜고 신속하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수출 기업들이 해외 인증 관련 어려움을 빠르게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